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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교회 한규동 집사, 캘리그라피전포클레인 슈트를 소재로 한 독특한 조형전
김형준 기자 | 승인 2015.12.08 13:04

은평구 갈현 2동장인 공무원,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출강, 그리고 시인이자 캘리그래퍼.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 한규동 집사(은평교회, 김영헌 목사)가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될 캘리그라피 전을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규동 집사

오랫동안 서예를 배워 새로운 글씨체를 개발해 왔던 그의 이번 전시회는 캘리를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포클레인 슈트(발톱)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글씨를 새겨넣은 ‘창조적’ 조형물의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주제는 ‘만(滿) ․ 허(虛) ․ 류(流)’이다.

포클레인 슈트는 그의 말에 의하면 “우주 공간 속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아니라 포클레인 소모품으로 지구를 허물고 부셔 트리는 데 치명적인 역할을 했던 인간의 도구”이다.

그는 이 도구를 그동안의 관념을 버리고 사물 자체로 바라보고자 한다. 즉 새로운 사물로 드러나게 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이 경지를 그는 ‘허’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슈트는 버려진 게 아니라, 그 자체로서 생명력을 얻게 된다. 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치’로 인해 불려져서 존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들어서 존재하게 된 그 자체 때문에 가치를 갖게 된 것과 같다.

한 집사는 전시회를 통해 “외형은 차고 넘치고 있는데도 부족함을 느끼며 더 많이 채우려는 인간들의 실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존재의 역할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역할이 없어질 때는 존재를 버리는 외형적인 삶을 살지만, 역할에 치중할수록 생명의 가치를 잃어버림은 당연한 일이고 한 집사는 존재성이 그 자체에 있다는 의도가 분명하다.

이렇게 변신한 포클레인 슈트를 통해 우리는 감동을 받게 된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무의식 중에 허의 경지를 통해 가득 채워짐(滿)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물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개념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개념을 보게 하는 건 바로 시인이자 작가이며 그들을 통해서 막혔던 허와 만이 진행되니, 그것이 흐름(流)이라고 할 수 있고, 순환이라는 깨달음의 희열이 작품을 보는 중에 일어나게 된다.

순환의 결과는 거칠었던 슈트에 대해 '갖고 싶음', '귀여움', '예쁨'으로 표현될 뿐이지만 사실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바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현재 은평교회에 다니고 있는 한 집사는 동장으로서 창의행정으로도 유명한 인물. 갈현2동을 새롭게 바꿔놓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다양한 기획으로 마을을 사람 사는 곳으로 바꿔놓았다.

그의 창의행정은 자신의 달란트로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발을 통해 남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한 동장은 “저는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회공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공헌이란 특별히 봉사한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달란트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라는 거죠. 사람들이 그 일로 인해 공감하고 감동을 받으면 사회공헌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창조하며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기독교인이 갖고 있는 믿음이요 사랑이라고 한다.

“공헌하고 새롭게 무언가를 발견하고 보도블록에 올라온 민들레 하나라도 밟지 않고 새롭게 바라보는 마음은 결국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고, 사랑해야 잊혀지고 버려진 사물과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의 신앙의 힘은 이렇게 새로운 창조의 과정으로 드러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아울러 새로운 일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추진력 있게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도전을 심어준다.

그의 작품과 그의 생각이 담긴 전시회는 15일까지(평일 12:00~19:00, 토일 휴무), 서울 합정역에 있는 국민카페(마포구 합정동 426-20 웰빙센터 지하1층, 02-3144-3917)에서 개최된다.

작품들
지난 12월 2일에 열린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던 장면

 

김형준 기자  ccancan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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