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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려울 때 더욱 빛난 ‘감리교 웨슬리선교관’한국인 입국 금지로 발 묶인 선교사에게 따뜻한 안식처 제공
김형준 기자 | 승인 2020.03.11 18:21
기념촬영 중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일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에 있는 일정이 올스톱되거나, 거주국으로의 입국이 거절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선교사들의 가장 큰 고통은 거주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난감한 상황에서 선교사들이 무료로 공유되고 있는 웨슬리선교관은 이들의 안식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그 가치가 새삼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 10일 웨슬리선교관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대표회장 홍성국 목사)가 주관해 매주 열리던 기도회가 서울 신림역 감리교웨슬리에서 개최되었다. 신림역 관악우체국 근처에 마련된 이 웨슬리선교관은 2번째로 개관된 장소다. 15명 정도의 선교사들이 서로 사연과 기도 제목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나눈 이야기를 통해 웨슬리선교관이 얼마나 선교사들에게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주은규 선교사는 이사 문제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3월 6일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한국에서 급작스럽게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입국이 불투명해진 케이스였다. 문의한 결과 카자흐스탄이 영주권자의 입국을 허락한다고 해서 다시 10일날 비행기로 출국했지만, 비행기가 가는 도중 한국인은 모두 입국할 수 없다는 정책으로 바뀌어서 카자흐스탄 땅을 밟자마자 다시 돌아와야 했다. 갑자기 돌아오게 되니까 숙소 마련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주 선교사는 그 전에는 좁은 원룸에서 지내며 웨슬리선교관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갑자기 돌아오면서 숙소 마련이 어렵게 되자, 웨슬리선교관에 연락을 해 다행히 입주할 수 있었다. 주 선교사는 “이 선교관이 전에 있던 원룸보다 훨씬 넓고 같은 처지에 있는 선교사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며 “특히 쌀과 김치 등 먹을 것도 주셔서 더욱 감사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본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선 선교사 내외는 이스라엘 성지 순례 계획으로 한국에 왔다가 이스라엘과 일본으로부터 모두 입국 거절당한 상태. 더구나 부인은 손의 류마티스 염증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기도 하다. 장기간 거주지를 못 정해 힘들어하다가 웨슬리선교관에 입주했다. 이 선교사는 “아무래도 예정치 못하게 4월말까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아내 수술이 잘 되고, 빨리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게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웨슬리선교관의 특징은 ‘방이 있는 경우’에는 교파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만큼 머물게 한다는 점에서 이 선교사처럼 갑자기 거주기간을 늘려야 하는 막막한 경우에 그 효용성이 무척이나 높았다. 

말레이시아 한인자 선교사는 둘째 딸이 경희대에 합격을 해서 입학을 도우러 왔다가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경우다. 3월 6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대학교에서도 개강을 연기했고, 한국인 입국이 금지되어 꼼짝없이 한국에 갇히게 되었다. 웨슬리선교관이 아니었다면 엄청난 경비로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 선교사는 “이곳에서 계속 지낼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감사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교가 잘 열매 맺을 수 있게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한 선교사의 딸은 웨슬리선교관 근처에 편의시설이 많아 매우 좋고, 특히 핫도그가 좋다고 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같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전미애 선교사와 이스라엘 김진숙 선교사, 몽골의 연경남 선교사나 B국의 선교사도 한국 코로나로 입국이 거절된 상태여서 체류 기간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사정을 호소했다. 

김진숙 선교사는 지인들과 함께 제주도와 횡성 등을 다니며 기도하고 있었다며 “우리의 고난 중에도 신실하게 움직이시는 하나님이 계셨음을 체험했다”고 위로의 말을 전해 주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깨어나길 기다리시는 것 같았다”며 “우리 일행들은 황폐한 이 땅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웨슬리선교관장인 이상윤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영상 예배를 드리는 등 흩어지는 교회의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할 때 영향력이 있거나 광신적인 믿음이 있는 사람만이 예배와 신앙을 유지하고 전하는 게 아니라, 평소 믿음의 형태로도 예배와 신앙이 유지되고 전파될 수 있다”는 말로 교회가 위기가 아니냐는 의문에 답을 해 주며, “이러한 시대에 용기와 희망을 갖고 복음을 전하는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선교관에 대해서는 “이 선교관은 공짜이고, 어느 교단이든 쓸 수 있는 공유의 개념을 가지고 있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여러분도 외국에 나가서 다른 교단 선교사들에 대해 남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 주며 배려와 선한 일을 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 상임이사인 조정진 목사는 “저희는 선교사님들에게 ‘빈방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곳”이라며 “지금은 80명까지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될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교사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선교관의 유지를 위해 10,000명에게 헌금과 같은 월 10,000원을 모집하는 ‘만사(10004)형통’ 모금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한국 교회의 선교에 큰 역할을 할 이 모금 운동에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도회 중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는 조정진 목사
기도하고 있는 이정선 선교사
카자흐스탄 주은규 선교사
일본 이정선 선교사 내외
몽골에서 선교하고 있는 연경남 목사 부부
말레이시아에서 선교하고 있는 한인자 선교사 모녀
이스라엘에서 선교하고 있는 김진숙 선교사
소감을 전하고 있는 이상윤 목사
축도하고 있는 이상윤 목사

 

 

 

 

 

김형준 기자  news@kmc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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