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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 사태 속에 나눠지는 희망원정하 목사의 인도 이야기
원정하 목사 | 승인 2020.04.20 16:01


* 기사를 보낸 것은 원래 4월 6일자였지만, 본지에 게재된 것은 4월 20일이라서 숫자 등이 다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변경된 내용은 굵은 글자로 넣었습니다. 


찬미 예수님!

지금 인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엄청난 재난 사태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오는 4월 15일 까지(결국 이동금지령이 5월 3일까지로 전격 연장되었습니다.), 은행 ATM, 식료품점, 약국을 제외한 모든 점포와 직장이 강제 영업 중지되었고, 대중교통도 완전히 정지된 것입니다. 식품 구매를 위한 짧은 이동 정도가 한계입니다. 물론 식품점 앞에는 줄이 길고, 기껏 안에 들어가도 물자가 별로 없습니다. 또한 거리마다 경찰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사람들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공포의 ‘통행 금지령’이 시작된 것입니다.

인도 정부가 이토록 엄격한 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달 후 몬순(우기)가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몬순에는 날씨도 추워지고, 습도도 높아지며, 위생 상태도 아주 안 좋아집니다. 평소에도 매년 몬순에는 각종 전염병으로 학교나 교회의 출석 인원이 1/4 정도 줄어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만약 몬순 기간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히지 않는다면 전 인도에 2억 이상이 감염될 수 있고, 사망자가 수백만 단위가 될 것이라 합니다.

우리가 찾아가는 뭄바이의 슬럼들.


그런데 이 ‘통행금지령’으로 인해 슬럼(빈민가)의 주민들은 엄청난 고통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중산층들이야 냉장고에 비축된 식량을 아껴먹으며 버티면 되지만, 벌이도 없어지고, 비축식량도 떨어졌고, 애초에 냉장고도 없는 빈민들은 앉아서 굶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사는 곳에서는 걸어갈 거리에 식료품점도 없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코로나보다 굶주림이 더 무섭다고 이야기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히마 교회(공숙자 선교사, 수라지 목사 시무)의 형제자매들은, 한국 성도님들의 후원을 받아 비상 식량 포대를 구성, 가장 열악한 슬럼들을 다니며 긴급 구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각 포대는 쌀과 밀이 각각 5kg, 콩과 양파 각각 3kg, 감자 2kg, 설탕 2kg, 소금 1/2kg, 찻잎 200g, 비누 세 개, 가족 당 마스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가정의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물자 구성에 한화로 약 2만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러나 현재 매점매석 등으로 2만원 하던 한 팩이 5만원 가량으로 올랐습니다.

저희는 슬럼을 한 곳 한 곳 찾아다니며 물자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종종 경찰들에게 잡히기도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러 간다며 포대들을 보여주면 대체로 못 본 채 하고 보내줍니다. 
 

식량을 가득 싣고 슬럼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모금을 시작했고, 4월 1일부터 식량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월 19일 자정으로 현재, 놀랍게도 총모금액 한화 7430만 6693원의 후원을 받았습니다(총 지출액 7593만 6693원, 잔액은 마이너스 163 만원입니다. 저희 뭄바이 마히마 사역이 직접 집행한 재정은 740만원에서 1305만원으로 더 지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뭄바이 마히마 교회의 인력과 차량으로는 하루에 50포대 어치를 구매, 포장, 배달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입니다. 

돈이 있어도 사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사왔으면 분류, 포장해야 합니다.
완성된 식량포대들, 저 만큼이 하루에 나갑니다.
포장했으면 배달해야 합니다.
전달했으면 확인해야 합니다 - 중복 수령 방지 인증샷


그래서 신뢰할 만한 다른 선교사님들께도 저희와 비슷한 구성의 식량 포대를 만들어 본인의 사역지에서 나누어 주시기를 부탁드렸더니, 일곱 가정의 선교사님들이 기쁘게 동참해 주셨습니다. 
 

매일 식량 포장 작업을 하시는 공숙자 목사님과 청년들

뭄바이, 푸네, 마니푸르, 벵갈로르 등 인도 곳곳에서, 자랑스러운 한국 선교사님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어렵게 대규모의 장을 보고, 종일 나누러 다니고, 밤새 자녀들과 1천 kg 이상의 곡식 봉지들을 2, 3kg씩 나누고 계십니다. 우리 기독교회는 재난 속에 숨는 교회가 아님을, 몸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일주일 만에 2500만원을 다 쓰고.. 현재 잔액은 49만원입니다. 벌써 1200가정 이상 도운 것입니다.(지역에 따라 포대의 구성 및 곡식의 가격이 다릅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도, 그리고 한국 교회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임을 너무나 잘 아는데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사랑스럽습니다!


아직도 통행금지령은 열흘 정도 남았습니다.(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글을 올린 시점이 4월 6일입니다.) 아니, 사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불시에 시작된 통행금지령이 중반을 지나가면서, 그나마 있던 먹거리도 다 떨어지고, 기력이 완전히 쇠하기 시작할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한 영혼이라도 더 도울 수 있는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통행금지령’이 풀릴 때 까지, 앞으로도 모금은 계속 할 것이고, 또 나눔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기억하고 기도해 주세요!
 

Ps.1

코로나(및 이동금지령)으로 고통 받는 인도의 빈민들을 돕는데 동참하실 분들은 아래 계좌로 송금 부탁드립니다. 

선교헌금(후원)계좌 원정하 씨티 340-02961-265-01 
그리고 반드시! 코로나 관련 헌금임을 카톡(nazirite3)이나 메세지, 리플, 계좌명 등으로 알려주셔서 다른 용도의 헌금과 섞이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원정하 목사  news@kmc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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