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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 이어온 경진이레의 직장 예배를 탐방하다···‘삶의 현장과 밀접한 예배’ 감동 느껴매주 월요일 오전 예배드리면서 직원들 나라와 민족, 어려움 당한 이들을 위해 기도
김형준 기자 | 승인 2020.09.12 09:49

장호성 대표이사, “예배는 우리 회사의 호흡”···예배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주)경진이레의 주초 예배 모습. 전직원이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예배를 드린다. 이 예배를 38년간 지속해 왔다.
예배 모습. 남자들은 정장 차림으로, 여자들은 편안한 복장으로 예배를 드린다.
예배 중 기도하고 있는 (주)경진이레 대표이사 장호성 장로. 

■ 38년이 된 ㈜경진이레의 직장 예배

무려 38년간이나 직장 예배를 이어온 곳이 있다. 직원들은 한 주 업무를 시작하는 월요일 오전에 남자 직원들은 정장을 차려 입고 모여서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출발한다. 물론 직원 모두가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자신이 입사할 때 약속했던 것이기에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예배에 참석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이 회사가 바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장호성 장로가 대표이사로 있는 ㈜경진이레다. 경진이레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기업 허스크바나社와 세계적인 정원장비 업체인 독일의 가데나社, 배터리 전문업체 그린웍스社 한국 총판 대리점을 체결해, 임업 기계와 관수, 원예, 연못 용품, 배터리를 보급하고 있다. 현재는 양재동 본사와 함께 천안에 물류와 서비스센터까지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1978년부터 시작한 이 회사는 그야말로 장호성 장로의 신앙을 떼어내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앙을 기초로 세워진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장 장로의 신실한 신앙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나 비약적으로 성장할 때와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 빛을 발하며 신앙적 결단을 이끌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로 이 회사가 지금과 같이 성장하였다(사실 경진이레의 발전사는 또 하나의 간증거리이다). 청계천에서 20대에 2평도 안되는 노점에서 시작한 회사가 오늘날 양재동 본사 빌딩과 천안 물류센터 2천 평이 넘는 대지에 3층짜리 3개 동을 세워, 한국 임업과 정원 관련 공구 공급 및 서비스 회사로 가장 높게 서 있다는 것은, 하나님과 하나님께 충성한 종의 합작품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게 한다.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전경. 약 2천여평의 대지에 3층으로 된 3개 동이 자리잡고 있다.
천안 준공 감사 예배 때 테이프 커팅 장면.

장 장로의 신앙적 결단과 은혜에 대한 감동이 드러난 부분이 바로 이 직장 예배라고 할 수 있다. 직장 예배를 통해 그는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직장 예배를 통해 또 살아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해 왔다. 장호성 장로는 이 예배가 “호흡”과 같다고 표현한다. 사람이 단 한 순간도 호흡을 할 수 없으면 죽는 것처럼, 장 장로의 직장에서나 삶에서나 이 예배는 그만큼 그의 삶을 ‘살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왔다고 하는 간증이다. 그런데 장 장로는 “38년 동안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었고,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예배를 지켜왔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내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해 주신 것임을 알게 되었다”며 “예배를 드릴 수 있게 건강과 시간을 주시지 않았다면 결코 드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겸손히 얘기했다. 

양재동 본사 건물

이 직장 예배의 첫 시작은 1982년부터다. 청계천에서 전동 공구와 기계 공구를 팔며 직원 3~4명을 두고 있을 때였다.

“어느날 아침 일찍 청계천에 있던 회사로 출근했을 때, 어디에선가 찬송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아침 일찍 들리는 그 찬송 소리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알고 보니 근처에 있던 회사였는데, 대표인 장로교 안수 집사가 한 달에 한번씩 예배를 드리는 거였어요. 저도 도전이 되어서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죠.”

이 예배를 경진이레에서는 주초예배라고 한다. 청계천과 양재동에서 회사가 있을 때는 오전 7시에 시작해서 8시까지 예배를 마친 후에 30분간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업무를 시작했다. 오전에 업무를 시작하는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천안에 있는  ‘물류&서비스 센터’에서는 매주 8시부터 9시까지 예배를 드린다. 시간을 늦춘 것은 서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7시 30분까지 오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했지만, 이후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식사를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 그런데 경진이레에서 드리는 예배가 일반적으로 신우회라고 불리는 직장 예배와 다른 점이 있다. 

체온 측정기.

■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예배

첫째가 대표이사로부터 시작해서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참여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직원이 기독교인이 아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가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예배는 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기에 처음에 입사할 때 예배만은 꼭 참석해야 한다는 약속을 하고 들어온 것이다. 따라서 불교인이든 다른 종교를 갖든 이 예배에 꼭 참석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회사로서는 모험일 수 있다.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요즘이고 보면, CEO가 적극적으로 기독교인임을 드러내고 또 예배를 드리는데 이런 신앙의 태도와 삶의 태도가 불일치하다면, 오히려 기독교인에 대한 혐오가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진이레에 다니면서 기독교인으로 변화된 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어떤 이는 6년 만에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또 회사에 다니면서 장로와 안수집사로 성장해 가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장호성 대표이사가 살아오는 과정이 얼마나 신앙과 잘 일치해 왔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예배 모습.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대한 거리두기를 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 매주 다른 목회자가 와서 설교

둘째, 매주 다른 목회자가 와서 예배의 설교와 축복을 맡는다는 것이다. 월 첫째 주에는 강득환 담임목사(장호성 장로는 현재 서울남연회 대림교회에 출석)가, 둘째 주에는 침례교 목사, 셋째 주에는 장로교 목사가 맡는다. 그리고 서울남연회 감독을 역임한 대림교회 원로 목사인 임준택 목사도 분기별로 1회 정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역임했던 김진호 감독이나 신경하 감독도 연 1회 정도 초대되어 설교를 이끌었다. 감리회의 영적 리더들이 이 경진이레를 위해 말씀을 전하고 축복 기도를 해 준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또 침례교 목사님은 대전에 계시는 분인데, 이 주초 예배를 이끄는 게 22년째이고, 장로교 목사님은 36년째 경진이레에 와서 예배를 이끌었다. 장 장로는 “감리교인이 왜 다른 교단 목회자를 설교하게 하느냐는 오해를 가질 수도 있지만, 이 목사님들은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친분을 맺어왔던 분입니다. 실제로 장로교 목사님은 50년도 더 친분을 가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신앙적인 의리가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원칙과 약속을 지켜가는 장 장로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말씀을 전하고 있는 대림교회 담임 강득환 목사.

목회자가 와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면 예배에 장호성 장로가 얼마나 큰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자신의 삶과 자신의 직장 앞에 하나님을 앞세우며 순종해 가는 주의 종의 모습을 본다. 우리는 가끔 예배의 중요성을 잊는다. 그리고 이것이 너무 ‘형식’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삶에서 호흡을 뺄 수 없듯이 이 예배는 장 장로의 삶과 회사의 경영을 책임져 주는 주춧돌이었다. 그가 전하는 간증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 예로 회사에 화재가 세 번이나 발생했지만, 모두 기적적으로 큰 피해가 없이 진화되었다. 그 화재도 묘하게 1998년(청계천 매장), 2008년(양재동 본사), 2018년(천안 물류 센터) 10년 주기로, 그것도 수요일에 발생했다. 첫 번째는 저녁 9시, 두 번째는 오후 2시, 세 번째는 새벽 2시에 났다. 장 장로는 “살면서 어떻게 세 번이나 화재를 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큰 어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38년간 원칙을 지켜온 예배

셋째 무려 38년이나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장호성 장로가 원칙을 세우면 정말 뚝심으로 묵묵히 지켜내온 인물인 것을 보여준다. ‘선한 사업을 통해 참된 삶을 이룬다’는 경영철학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켜왔는가를 스스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정직하고 성실하며 사랑으로 일한다고 하는 사원정신’을 가장 먼저 실천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의 표현과 같다. 이런 속에서 직원들은 직장 생활 속에서 원칙을 지키고 성실히 일해야 한다는 점을 훈련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원칙에 따라 사람이 호흡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코로나 사태에도 예배가 중단되지 않았다. 사실 코로나의 전염 위험성은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회사에 한번 코로나로 인해 전염되면, 방역을 위해 회사가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하는 위험도 안고 있다. 그래서 장 장로는 이것으로 인해 고민을 많이 하고 기도를 했다. 그러자 마음속에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첫째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말이 생각나 “그래, 차라리 예배 드리다 죽자”라고 각오했다. 두 번째 마음에 생각난 것은 출애굽 당시 유월의 사건이었다. 죽음이 임하는 속에서도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른 이들을 지켜주신 것처럼, 예배하는 이들을 주님이 지켜주실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 또 점심 식사는 도시락으로 개별적으로 식사하게 하고, 고급 체온 측정기를 들여 직원의 체온과 외부 방문객까지 자동으로 수시 점검했다. 그리고 가정이나 회사를 위해 사람이 많은 곳에는 한동안 가지 말라고 수시로 지도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무난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예배 모습
예배 모습. 직원들이 예배 사회와 기도를 맡아서 한다.

기자도 9월 첫째 주 월요일 취재를 위해 예배에 같이 참여했다. 예배실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진지했다. 디지털피아노로 찬양 반주가 울리고,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 직원들은 그에 맞춰 큰 테이블 주위로 거리를 두고 앉아 마스크를 쓰고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찬양 사회와 기도는 모두 직원들이 맡았다. 찬양 중 한 곡은 꼭 찬송가 335장을 부른다고 한다. 장호성 대표가 감동을 한 찬송이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와 기도는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며 이날은 남자 직원이 사회를 여자 직원이 기도를 맡았고, 첫 주 월요일이라서 대림교회 담임인 강득환 목사가 맡았다. 

대림교회에 부임하면서 매달 한 번씩 설교하러 아침 일찍 오고 있는 강득환 목사는 예배 전에 “경진이레의 직장 예배가 매우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며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예배가 결속을 이루게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정기적으로 직장 예배를 오랫동안 드리는 곳은 정말 드물다”면서 “새벽 예배를 마치자마자 달려오는 게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이 예배를 통해 오히려 도전을 받는다.”라고 감탄했다.
 

말씀을 전하고 있는 강득환 목사
축도하고 있는 강득환 목사

강득환 목사는 이날 ‘먼저 보고 듣고 달리기’(열왕기상 18장 41-46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본문은 엘리야가 아합왕에게 비가 오니까 돌아가라고 했을 때 한 나라의 왕은 먹고 마시러 가고, 엘리야는 기도하러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먼저 구름을 발견하고 빗소리를 들으며 마차보다도 먼저 이스르엘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강 목사는 이 말씀을 통해 “지도자는 먼저 비전을 보게 되고,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소망과 꿈을 듣게 된다”며 “마차보다도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의미는, 비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어 오도가도 못하는 아합왕의 길처럼 모든 길이 막혀 있을 때도 성령이 인도하시면 앞서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희망의 말씀을 전했다. 

■ 감동적인 직원들의 기도 

또 이 주초 예배가 눈에 띄는 것은 말씀을 마치고 직원들이 모두 일어나 함께 기도하는 것이었다. 한 직장에서 정한 기도 제목과 함께, 직장의 번영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한 직장에서도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는, 이사벨에게 죽임을 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7천 명이나 굴복하지 않은 종을 남긴 것과 같은 감격이었다. 이 땅의 교회 현장에서 기도가 끊기고 예배가 끊기더라도 이렇게 삶의 현장에서도 예배와 기도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통성기도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기도하고 있는 장호성 장로

이들은 머리 숙여 소리 높이며 기도했고, 이어 예배는 강득환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끝나는 시간이 오전 9시. 이들은 곧바로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일상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그 마음마저 같으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상이 평범하면 이 예배의 힘이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어디 그러한가. 위기가 찾아오고 어떤 힘이 필요할 때, 분명히 이 예배에서 나오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느끼며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장호성 장로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하심을 체험하고 있는 것처럼 직원 모두가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직장 예배를 통해 은혜도 받지만, 삶의 현장에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날마다 목격하는 증인이다. 경진이레가 주는 경건한 삶의 자세가 신앙인에게 주는 도전의 크기는 절대 작지 않다.

■ 경진이레의 모습

(주) 경진이레 대표이사 장호성 장로.
본사의 내부 모습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내부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내부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내부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내부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내부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내부
천안 물류 & 서비스 센터 내부
2015년 5월 30일 대림교회 담임이었던 임준택 목사와 성도 일동의 이름으로 심은 기념 식수. 현재까지도 잘 자라고 있다.
2015년 5월 30일 천안 공장 준공 감사 예배를 드리고 직원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김형준 기자  news@kmc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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