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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전국연합회, 40년간 이어온 2020년 장로부부영성수련회 전격 취소대규모 행사에 따른 코로나19의 감염 우려와 교회 및 성도의 경제적 부담 해소 차원에서 결단
김형준 기자 | 승인 2020.09.26 09:53

장호성 회장 “장로회가 평신도의 지도자로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어려운 결정내려”

2020년 장로회전국연합회 장로부부영성수련회 준비위원회 회의 장면.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이석구 장로(회계), 이삼순 장로(부회장), 조찬웅 장로(서울남연회연합회 회장), 박의식 장로(부회장), 장호성 대회장, 박용후 준비위원장, 전기형 장로(부회장), 서재필 장로(총무), 김승호 장로(서기)
장로부부영성수련회를 취소 결정한 대회장 장호성 장로(사진 오른쪽)와 준비위원장 박용후 장로


행사는 해당 단체의 비전과 정체성을 의미한다. 그냥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행사를 통해 회원들의 미래를 공유하며 하나 되는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단체는 행사로 힘을 갖게 된다. 말하자면 행사는 그 단체의 호흡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행사를 그냥 형식이라고 하면 그것은 행사가 갖는 의미를 너무 축소하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9월 26일), 그래서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장호성 장로는 눈물을 떨구었다. 40년간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의 상징과도 같았던 장로부부영성수련회를 취소한다는 발표를 할 때 그가 흘린 눈물은 행사가 갖는 깊이 그리고 무거움과 함께, 오랫동안 애써온 준비위원장과 준비위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담긴 의미였다.

장호성 장로는 26일 장로회 사무실에서 감리회의 기자들을 모아놓고, 2020년 장로부부영성수련회(이하 영성수련회)를 전격 취소한다는 발표를 했다. 

장 장로는 기자들 앞에서 준비한 보도자료를 보여주며, “어려운 감리교회의 현실과 성도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 과연 이번 영성수련회를 진행하는 것이 하나님 뜻에 합당하고 기뻐하실 일일지, 평신도 영성회복 및 지도력 향상 등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렸다.”라며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는지 자신의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결국 하나님께서는 장로회가 평신도의 지도자로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일깨워주시고, 40년 전통을 이어온 영성수련회를 아픔과 슬픔 속에 내려놓는 결단을 갖게 되었다.”라며 “이 어려운 결단이 있기까지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같이 동의해 주신 장로회 선배들과 동료 및 임원들, 준비위원장 박용후 장로(경기연회연합회 장로회장)와 11개 연회 연합회 회장들께 머리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취소의 원인은 역시 세계적인 펜데믹을 불러온 코로나 때문이었다. 영성수련회는 매년 7월 첫째 주에 2박 3일간 개최해 왔으나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를 거듭하다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미뤄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안전한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자 결국 전격 취소 발표까지 이른 것이다. 장로회는 “코로나19 2단계로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교회의 대면 예배가 제한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교회의 대면 예배 강행으로 인한 예배를 드리거나 모임을 하는 교회의 행사에 대해 인식이 부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라며 “특히 장로회영성부부수련회는 60세 이상의 평신도가 다수 참석하고 있어 코로나에 더욱 취약한 행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원인을 밝혔다.
 

기자들에게 취소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장호성 대회장(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장로회전국연합회가 주최하는 영성수련회는, 희생과 헌신으로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감리회를 떠받치며 감리교회를 지켜온 장로들의 영성을 깨우고 영적 비전을 선도해 온 유일한 행사다. 영성수련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들의 상징이자 자랑이었으며, 한국 교회 평신도의 영적 수준을 상징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영성수련회를 마치면 다음 연도 수련회를 바로 준비해 나간다. 역대 회장과 준비위원장들은 강사들을 섭외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공을 들여왔다. 이번 수련회에서도 신임 감독회장을 비롯해 세 명의 감독(김학중 감독, 최현규 감독, 김종복 감독)과 이재철 목사(전 100주년기념교회), 최현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이상호 PD(SBS), 원정하 선교사(인도), 송광섭 목사(경기연회 부흥단장), 김영수 목사(낙원교회), 김정택 단장(SBS 전 예술단장), 백진주 교수(바이올리니스트)를 강사로 초빙했었다. 강사로 초빙하면서 몇 번이나 찾아가 섭외하는 등 공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날짜를 변경하면서 모든 강사의 일정도 변경해야 했기에 일정 변경에 따른 행사 주최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행사장인 홍천 소노호텔&리조트(비발디파크)의 코로나 방역 실태 확인 및 준비를 위해 두 번이나 방문 점검했다. 또 준비위원들과 임원들은 매주 모여서 기도해 왔고, 여러 번에 걸쳐 연회장들의 모임을 통해 협조와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듭해 왔다.

장로부부영성수련회를 위해 회장인 장호성 장로와 준비위원장인 박용후 장로는 교회의 미래가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암울한 전망 앞에, “우리를 회복시키소서”(시 51:12)라는 주제로 장로들의 신앙심을 다시 회복시키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종으로 살기를 바랐던 각오를 다시금 다지기 위해, 1년 동안 기도하며 수고를 거듭해 온 것을 돌이켜 보면,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취소된 것이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을 달래기 어렵다고 표현했다.

40년 이상 한번도 쉬지 않고 진행되어 왔던 영성수련회를 올해 치르지 못한다는 것은 현 회장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장호성 회장이 “잠을 설치며 고민했다”는 말이 그냥 스쳐 지나갈 말이 아니다. 또 일부만 모아놓고 영상으로 수련회도 할 수 있었겠지만, 적어도 전국의 정점에 있는 장로회전국연합회는 평신도의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장 회장의 확고한 신념은, 코로나19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후원해 준 교회와 기업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행사를 치를 수 없다는 결단까지 이어졌다.

이어 장로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각 기업들의 경제적 압박도 커지고 대면 예배로 교회마다 재정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는 이때, 무리한 영성수련회 개최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장로회전국연합회 임원들의 판단이었다.”라고 밝혔다.

장로회전국연합회가 40년간 이어온 장로부부영성수련회를 전격 취소하는 데 있어, 장호성 장로와 박용후 준비위원장과의 협의를 거친 후 2020년 영성수련회 준비위원회 위원과 11개 연회 연합회 회장과의 사전 협의를 거쳤고 실행부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각 연회별로는 영성수련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서울연회, 충청연회, 호남특별연회가 행사를 마쳤고, 대부분의 연회는 10월에서 11월 중에 치를 계획이다.

김형준 기자  news@kmc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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