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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프로젝터 지원하는 ‘선교사’ 신중섭 장로,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게 감사”국내 최고의 빔프로젝터 기술 보유한 ㈜유플러스테크 대표이사
김형준 기자 | 승인 2020.12.17 09:35

“버려진 중고 빔프로젝터와 앰프 등을 보내주세요, 선교로 도울 수 있어요”

인터뷰 중인 신중섭 장로.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빔프로젝터 램프다.

지난 10월 26일 십자가사랑선교회(회장 양광옥 장로)라는 서울연회 평신도들이 중심이 된 선교회가 호남특별연회 고흥 지방 교회를 돕는 선교 사역을 펼쳤다. 이들은 스카프 90개, 라텍스 장갑 1천 개, 핸드크림 100여 개를 마련해 후원하였고, 여기에 10개 교회에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지원했다.

빔프로젝터는 유플러스테크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신중섭 장로(서울연회 성북지방 미아동교회)가 기증한 것으로, 양 장로는 신 장로에 대해 오랫동안 교회나 선교지에 빔프로젝터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앙에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취재를 해 보라고 권했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유플러스테크는 2002년도부터 프로젝터 램프 개발에 착수해 2004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시켰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프로젝터 램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신중섭 장로가 램프 상용화에 성공했고 국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주)유플러스테크가 만드는 램프의 수명은 정품과 동일한 약 1500시간으로, 정품과 차이가 없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주)유플러스테크가 제공하는 램프 관련 서비스는 사용하던 램프의 반사경과 케이스가 양호할 때 버너만 교체해 재활용하는 ‘리필 램프’, 원래 있던 램프 전체를 교체하는 ‘모듈 램프’, 사용하던 램프의 케이스는 재활용하고 버너와 반사경은 교체해 사용하는 ‘베어 램프’ 등이다. 전 기종 호환이 가능하다. 교회와 학교, 박물관, 체험관, 스크린 골프장 등 빔프로젝터와 램프의 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체온측정기와 프로젝터, 프리젠마커, 스크린, 영상기기 유지보수, 레이저 포인터, 교회 영상 음향, LED 디스플레이, 전자 칠판, 전자 교탁, 음향 제품, 화상 회의 시스템, CCTV 관제 시스템 전문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유플러스테크가 국내든 해외든 어려운 선교 현장이 있으면 찾아가 프로젝터를 무상 보급하고 설치해주는 사역을 하는 것이다.

회사 제품 앞에서 포즈를 잡은 신중섭 장로


취재 약속한 날 유플러스테크 사무실에 들어서자, 여러 장비가 천장까지 쌓여 있는데, 익숙한 찬양이 흘러나왔다. 사무실 문을 열며 들어갈 때 찬양이 들리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신 장로의 이야기로는 직원 모두 크리스천이며, 선교 사역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회사 자체가 믿음의 기업으로, 직원들은 자신의 기술로 ‘선교 사역’을 하는 곳이었다. 신 장로는 하나님께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길 결심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회사 주재원으로 외국 생활을 했던 그는 현지에서 한인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믿음이 있어서 다닌 것은 아니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심정이 있었고, 또 교회에서는 한국인을 만나고 그들과 교제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니는 정도였다. 그래서 1998년 한국에 들어왔지만 신앙생활이 그렇게 깊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2002년도에 우연하게 빔프로젝터를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면서 마음 속에서는 ‘이것이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도 없고 관계도 없던 그에게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신기한 일이었다. 전혀 기술이 없었던 그가 독자적인 연구 끝에 2년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집념으로 이룬 성공이었다. 그리고 2005년도에는 램프를 상업화해서 회사를 차리고,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붙잡아 주시는 일이 생겼다. 한창 램프를 개발할 때 신 장로의 아내가 심한 우울증에 걸리게 된 것이다. 막연하게 믿었던 하나님을 진짜로 의지할 일이 생기자 오산리 기도원에 들어가 토굴에서 기도하면서 “아내를 깨끗하게 해 주면 남은 삶 빛과 소금의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결심하기도 했다. 그 후에 길음동으로 이사해 살았다가, 새벽 종소리를 따라 들어간 교회가 바로 미아동교회였다. 그때부터 그는 담임목사(임철수 목사)의 지도로 새벽기도도 하고, 일천번제 기도도 하는 등 다른 이로 변모했다. 일천번제 기도가 마칠 때 램프 개발도 완성됐다.

램프의 개발로 큰 성공을 거뒀고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추징금 70억 원을 물게 되었다. 그 결과가 나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고 신 장로는 표현했다. 중고 램프를 사들여서 정품의 기능과 다름이 없는 값싸고 좋은 램프로 바꾸는 게 유플러스테크의 사업 핵심인데, 중고 램프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료가 없었던 게 화근이었다. 세법에 대해 잘 몰랐던 신 장로는 어느 창고에 박혀 있던 중고품을 사들이면서 영수증이 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결국 1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세무 조정 끝에 7억 원으로 매겨졌지만, 이 일로 자신이 처음에 하나님 앞에서 서원한 일을 지키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사역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 후로 신 장로는 진솔하게 자신이 가진 달란트로 빔프로젝터 기증과 램프 수리 등을 통해 헌신하는 일을 계속했다. 여기에는 직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매우 걱정을 많이 하며 소극적이었다. 사실 램프 한 대 팔면 30~40만 원이 남는 장사인데, 인간적인 마음으로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직원들도 기쁘게 참여한다.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도움을 주신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직원들과 일에 몰두하고 있는 신중섭 장로

직원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간증이 있다. 신 장로는 회사가 잘 되면서, 그 돈으로 사옥을 지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행복한 것은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이라는 아내의 충고가 있자, ‘직원들이 모두 집을 산 후에 짓자’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월급 때마다 수익금으로 더 얹어주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은 직원 11명 모두가 집을 샀다. 신 장로는 “그런데, 아직 사옥은 못 샀어요”라고 웃는다. 신 장로의 이런 헌신 때문에 직원들도 이제는 ‘헌신’에 기쁨을 갖는다. 

최근 유플러스테크는 교회에서 고장으로 방치해 둔 스피커와 앰프까지 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거리가 줄어들어 중고 프로젝터를 모아서 계속 부품 교체를 하고 있다. 지금은 기도의 제목이 이 선교의 지경을 더욱 넓혀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수리하고 무상 보급하는 일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형교회나 학교에서 고장 났다고 쓰지 않는 빔프로젝터나 스피커 등 전자 장비가 많다는 것이다. 빔프로젝터 램프는 핵심 부품이지만 소모품이기에 때가 되면 램프를 교체해야 한다. 유플러스테크는 이 램프를 저렴한 가격에 바꿔주거나 수리해 준다. 앰프도 멀쩡한 장비인데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조금만 손보면 되는 것들이다. 미자립교회에는 필요하다면 회사 기술자가 가서 ‘터치해 준다’. 이런 제품들을 이를 유플러스테크에 전달해 주거나 혹은 알려만 줘도 이를 수리해서 소외된 계층, 제3국에 나눠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쓰지 않는 프로젝터가 있으면 저희에게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프로젝터가 많이 수거되고, 다시 만들어서 완성된 제품으로 선교에 돕고 싶습니다.”

그동안 감리교회보다는 필리핀에 장로교, 선교단체를 통해서 회사 빔프로젝터를 기증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필리핀 선교사 중에 이 회사 빔프로젝터를 안 가지고 간 분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은 감리교회 목사님을 통해서 조금씩 아프리카에도 이 빔프로젝터가 전해지고 있다고.

신 장로는 “주어진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선택받은 삶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자신의 달란트를 나눠주는 일에 열심히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로 베풀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해하며 산다. 자신의 의도를 잘 따라주는 직원들에게도 감사해하며, 단 하루도 놓치지 않는 매일의 새벽예배를 통해 기쁨을 갖는다.

소유한 것을 자신의 것인 양 움켜쥐며 잃을까 두려워하는 신앙인들이 있다면, 신 장로의 기쁨의 삶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형준 기자  news@kmc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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